가장 안전지대라고 인식하고 있던 가정이나 교육기관에서도 안전사고가 일어나, 우리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영유아 사고발생빈도가 가정에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교육시설, 놀이시설이라고 하니, 안전할 거라고 마음 놓고 있었던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철강회사 대표 게리(E. H. Gary) 사장이 “기업의 생산성과 최고의 수익은 결국 근로자의 안전에 달려 있었다.”고 회고하였듯이, 영유아기 바람직한 성장과 발달은 결국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안전한 환경이란 사고나 재해를 유발하는 잠재적 위험이 없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활발히 움직여야 할 영유아를 위하여 문턱도 없애고, 구슬 교구의 크기를 고려하여 놀이영역에 놓아두며, 바닥에 꽃나무를 놓아두면 다칠까봐 한구석에 두고, 일정거리를 계산하여 실외 그네를 설치하는 등…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여 사전 점검을 면밀히 합니다. 그러다보면 영유아기에 경험해야 할 탐색, 도전, 조절, 문제해결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도 됩니다. 영유아 교육·보육에서 안전이냐, 도전이냐는 발달적 차원에서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사실 안전을 과민하게 생각하다 보면 과보호가 되어 영유아의 자발성, 주도성의 발휘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온통 보이는 세상이 호기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영유아에게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기다려줄 경우, 뜻하지 않게 넘어지고, 떨어지고, 부딪히는 등의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아직 영유아는 상황에 적절한 판단과 조절력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영유아 교육·보육이 질적으로 우수하다 하더라도 안전사고가 크게 일어난다면 그간의 교육적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교육·보육의 현장에서는 영유아의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탐색의 기회와 환경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되도록 관리에 최선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교사들이 먼저 영유아 안전관리를 위한 지식·기술·태도를 익힐 것을 강조하고, 더불어 영유아도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둔 안전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본 책은 우리 인간의 삶과 안전에 대하여 성찰해보고, 영유아기의 안전관리와 안전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0~5세 영유아의 연령별 발달특성에 따른 안전사고의 유형은 어떠한지?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알아야 할 안전법규와 안전관리사항은 무엇인지? 실제로 영유아 안전교육을 할 때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하며, 활동을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할지 등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안전 관련 문서와 안전교육을 위한 공공기관 등을 안내하였습니다.